월트 디즈니는 스트리밍 매출과 테마 파크의 매출이 호조를 보여 이익이 예상을 웃돌면서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6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는 6월말로 끝난 회계 3분기에 주당 조정 순익이 작년 대비 16% 증가한 1.6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이 예상해온 수치는 1.47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5.85달러로 기존 예상치 5.75%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분기 매출은 236억 5천만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상치 237억3천만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이번 분기 순이익은 52억 6천만 달러(주당 2.92달러)로, 전년 동기 26억 2천만 달러(주당 1.43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가 컴캐스트의 훌루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생한 세제 혜택과 관련된 일회성 항목을 조정한 결과, 주당 1.61달러가 됐다.
이번 분기 실적 호조는 디즈니+의 성장으로 스트리밍 매출과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기존 TV 네트워크, 직접 소비자 스트리밍, 영화 등을 포함하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매출은 1% 증가한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직접 소비자 대상 스트리밍 사업의 매출은 디즈니+의 성장에 힘입어 6% 증가한 61억 8천만 달러에 달했다. 디즈니+는 해당 분기에 18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하며 총 가입자 수를 1억 2,800만 명으로 늘렸다. 훌루의 총 가입자 수는 1% 증가한 5,550만 명으로 1% 증가했다.
디즈니는 회계 4분기에 디즈니+ 가입자 수가 3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SPN의 미국내 매출은 1% 증가한 39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7% 감소한 10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ESPN은 전 날 NFL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계약에 따라 NFL이 회사 지분의 10%를 인수하게 된다.
테마파크, 리조트, 크루즈, 그리고 소비재를 포함하는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의 매출은 8% 증가한 90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9%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