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가 13일(한국시간)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5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어맨다 아니시모바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런던|신화뉴시스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4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가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을 제패했다.
시비옹테크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5350만 파운드·약 995억 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24·미국·세계랭킹 12위)를 세트스코어 2-0(6-0 6-0)으로 완파했다. 자신의 개인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폴란드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첫 윔블던 우승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 원)다.
시비옹테크는 하드, 클레이, 잔디 등 3가지 유형의 코트에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8번째 여자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역 선수 중에선 유일하다. 클레이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 4차례(2020·2022~2024년), 하드코트인 US오픈에서 1차례(2022년) 우승한 바 있다. 역시 하드코트인 호주오픈 우승은 아직 없다. 윔블던은 잔디코트에서 펼쳐진다.
시비옹테크는 또 자신의 메이저대회 120번째 경기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004년 US오픈까지 116경기 만에 100승을 적립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은퇴)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이날 시비옹테크는 아니시모바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57분 만에 완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2-0(6-0 6-0)의 ‘더블 베이글 세트’ 스코어는 이번까지 역대 3차례뿐이다. 앞서 1911년 윔블던에서 도로시 체임버스(영국), 1988년 프랑스오픈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달성한 바 있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후 “초현실적인 것 같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여러 번이었지만, 이번 우승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나는 오늘 매 순간 집중했다. 정말 즐거웠다”고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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