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가레스 베일(오른쪽)은 잉글랜드 리그1 카디프시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도 현장을 찾아 친정팀의 우승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사진출처 |
축구단 구단주를 향한 ‘웨일스 축구영웅’ 가레스 베일(36)의 열망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대중지 ‘더선’을 비롯한 영국 주요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베일은 잉글랜드 리그1(3부)으로 내려앉은 카디프시티의 인수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4000만 파운드(약 740억 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앞서 클럽 인수를 위해 베일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카디프시티 구단주 빈센트 탄에게 4000만 파운드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베일은 포기하지 않았고 금액을 비롯한 전체적인 조건을 수정,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고향팀(웨일스)을 프리미어리그(EPL)에 다시 올려놓고 싶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이지만 이미 베일은 현역 시절부터 구단주를 향한 야심을 꾸준하게 드러내곤 했다.
지도자를 비롯한 다양한 진로가 있으나 한시절을 풍미하며 명성 높은 감독들의 삶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그는 구단주에 매력을 느꼈다. 과거 한국선수 김보경(FC안양)을 영입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카디프시티는 마침 베일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처럼 베일이 카디프시티의 매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또 있다. 마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크로아티아 축구스타 루카 모드리치(40)가 최근 웨일스에 연고한 또다른 잉글래느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스완지시티 역시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활약해 국내팬들에게 익숙하다.
베일과 모드리치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합작했다. 전세계 축구계는 유럽축구 역사에 위대한 한페이지를 장식한 영웅들의 구단주 변신을 주목한다.
그러나 베일의 카디프시티 인수전이 계획대로 이뤄진다고 해도 웨일스 클럽 구단주로서 당장의 장외대결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베일은 최근 축구 해설자로 변신해 제2의 삶을 시작했고 현역 연장을 결정한 모드리치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 패배를 끝으로 13년간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을 정리한 뒤 AC밀란(이탈리아)에 합류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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