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7조6582억 원… 전년比 40.9%↑
공급망 불확실성 수혜… 전략광물·귀금속 단가 상승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대응·임직원 혁신 노력 주효”
영업이익 5392억 원… “두 자리 수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 여지”
매출은 전년 동기(5조4335억 원) 대비 40.9% 증가했다. 전략광물과 귀금속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핵심광물 수출 제한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급 불안이 고려아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귀금속의 경우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고려아연 측은 “아연과 연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부터 금과 은 등 귀금속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기술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생산 효율화를 완성시킨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300억 원으로 작년(4532억 원)과 비교해 1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에 비해 성장률이 낮은 수치로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다.제품별로는 전략광물의 경우 안티모니 판매량은 2261톤으로 작년(1741톤)보다 29.9% 늘었다. 판매액으로는 작년 306억 원에서 1614억 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안티모니는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광물이다. 난연성이 우수해 탄약이나 미사일, 군사전자장비 등 방위산업 관련 핵심소재로 주로 사용된다. 주요 시장으로는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안티모니 20톤(미국 볼티모어) 선적을 시작으로 연내 100톤 규모를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연간 240톤 이상 규모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귀금속 제품은 은 판매량이 작년 997톤에서 올해 1035톤으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물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판매액 기준으로는 작년 1조869억 원에서 올해 1조5193억 원으로 39.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 제품 역시 3270억 원에서 7732억 원으로 매출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경영실적과 함께 주요 안건에 대한 보고와 승인이 이뤄졌다. 주요 안건으로 제임스 앤드류 머피(James Andrew Murphy) 사외이사와 권광석 사외이사를 사외이사후보추천위·ESG위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정다미 사외이사는 내부거래위·보수위 위원으로 합류했다. 최근 상법 개정 흐름에 발맞춰 사외이사가 직무수행에 필요한 사항과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이사회 규정도 손질했다고 고려아연은 전했다.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고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선제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임직원들이 생산 효율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결실이 역대 최대(상반기 누적 매출 기준) 실적으로 가시화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선제적인 대응 및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공적 기능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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