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토류 반격' 개시…"中 가격의 두 배 보장"

6 hours ago 1

사진=AFP

사진=AFP

전략 물자로 분류되는 희토류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 희토류 생산업체에 시장 가격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최소가격을 보장하기로 했다.

더 높은 가격을 보장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에 맞서 자국 업계로의 투자 유입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독자적인 고가 가격 책정 시스템을 즉각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자국 희토류 채굴업체 MP 머티리얼스의 우선주 15%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업체의 희토류에 대해 최저가격을 보장해주기로 했으며, 이는 현재 중국이 책정한 시장 가격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영구자석 원료로 쓰이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에 대해 kg당 최소 110달러(약 15만1976원)의 가격을 보장하고, 그 차액을 국방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현재 NdPr의 시장가는 약 63달러(약 8만7000원) 수준이다.

다만 시장 가격이 110달러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30%는 국방부가 회수한다.

로이터는 kg당 110달러가 자문업체 프로젝트 블루가 제시한 '지속할 수 있는 생산을 위한 적정 가격'(75~105달러)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새 가격책정 방식이 글로벌 희토류 생산업체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업체 등 수요처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더머스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캐스티유 분석가는 “이번 벤치마크가 업계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작용하면서 희토류 가격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벨기에의 화학소재 기업 솔베이 등도 이 같은 가격 수준을 요구할 명분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비교적 낮은 가격 정책 덕분이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선 희토류 투자 유인이 사라지는 상황이다.

서방의 채굴업체들은 오랫동안 독자적인 가격 책정 체계의 도입을 요구해왔다. 그래야 희토류 금속 17종이 필수적인 영구자석 공급 시장에서 중국과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