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NHK방송은 11∼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913명을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4.1%포인트 하락한 24.0% 그쳤다고 14일 공개했다. 한달 전(6월 6~8일 조사)보다는 7.6%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입헌민주당(7.8%), 참정당(5.9%), 국민민주당(4.9%) 등 다른 정당은 모두 한 달 전보다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일본 우선주의’를 외치는 강경 우파 참정당은 6월(1.9%)보다 3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자민당 표를 잠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 또한 31%에 불과했다. 역시 한 달 전(39%)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가 시작된 3일부터 9일까지 약 1주일간 1만㎞를 이동하는 ‘광폭 유세’를 펼쳤지만 지지율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쌀값 안정을 비롯한 고물가 대책,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이다. 이시바 정권이 이런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쌀값의 경우 정부 비축미를 대량으로 풀어 일단 가격 폭등세는 막았지만 비축미 재고가 한계에 달했고, 향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농가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국난(國難)’이라고 강조한 관세 협상에서는 야당도 ‘내각 불신임안’을 보류하며 힘을 실어줬지만 미국과의 7차례 벌인 관세 협상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른 25% 상호관세율을 편지 한 장으로 통보하자 일본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시바 정권은 당초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최소 5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15일 아사히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합계 의석을 33~51석으로 예측했다. 마이니치신문과 TBSTV는 14일 31∼5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목표로 했던 50석에 크게 못 미치거나 가까스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놓은 것. 전체 유권자의 30~40%인 부동층 향배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 지난달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참의원 선거에서도 부진하면 일종의 ‘3연패’를 당하는 상황이기에 승리가 절박하다. 이시바 총리는 15일 가가와현, 에히메현, 오카야마현에서 네 차례 유세를 펼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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