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생산은 규슈로 이관
연구소·시험장 등은 사용
혼다와는 SW 협업 강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일본 내 주력 거점 공장의 문을 닫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닛산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2027년 말에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은 후쿠오카현에 있는 닛산 규슈로 이관된다. 연구소와 충돌시험장, 전용 부두 등은 계속 운용한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의 활용 방안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대만 폭스콘의 전기차(EV)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1961년 조업을 시작한 옷파마 공장은 닛산이 생산기술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핵심 시설이다. 2010년에는 전기차 ‘리프’ 생산을 시작했고, 2019년까지는 5개 차종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한때 연간 24만대를 생산했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약 10만대에 불과했고 가동률은 40% 수준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이 되는 가동률은 80% 수준이다.
옷파마 공장에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약 390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2027년 말까지는 현재 위치에서 근무하지만 이후의 고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닛산은 오늘 큰 결단을 내렸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현 과제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능력이나 비용경쟁력 등의 관점에서 공장을 이관해 통합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닛산은 혼다와 함께 차량을 제어하는 기반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양 사가 개발하려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성능을 높이거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현재 미국 테슬라와 중국 화웨이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혼다도 ‘아시모’라는 이름으로, 닛산도 독자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동 개발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은 각 사가 내년부터 출시한다. 공동 개발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은 2020년대 후반에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