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6년 전 악몽 떨쳐내고 언더파 순항…"온 나라가 응원해주는 느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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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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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그랜드슬래머'로 돌아온 고향에서 순조로운 경기를 펼쳤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GC(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153회 디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5명의 공동선두 그룹(4언더파 67타)에 3타 뒤진 공동 2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의 고향 북아일랜드에서 열리기에 그에게 더욱 의미가 크다. 포트러시는 그의 고향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이다. 홀리우드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골프신동으로 유명세를 얻고, 16살때 아일랜드 북부 아마추어 대회에서 61타를 치며 스타로 발돋움했던 아이는 이제 골프 역사상 여섯번째 그랜드슬램 달성자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에 대한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나흘간 이어진 연습라운드에 몰린 인파만 8만9000명, 대부분이 매킬로이를 보러 온 사람이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12만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에게도 의미가 크다. 2019년 이곳에서 열린 디오픈에서도 매킬로이는 압도적인 기대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1라운드 첫 홀 티샷에서 OB를 내면서 쿼드러플 보기로 홀아웃했다. 79타로 1라운드를 마친 그는 결국 커트 탈락했다. 그때의 티샷은 그간 매킬로이를 끈질기게 괴롭혔다고 한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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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매킬로이의 1번홀 티잉구역에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수십바귀를 감쌀 정도로 갤러리로 가득했지만 그의 티샷을 앞두고 적막함이 감돌았다. 매킬로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였다.

아이언으로 친 매킬로이의 티샷은 다소 낮은 탄도를 그렸고,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지만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2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겨 깊은 러프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무사히 레이업에 성공했고, 5m 퍼트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냈다.

236야드 길이의 16번홀(파3)는 이번 대회에서 '재앙'으로 불린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칩샷으로 타수를 지키며 위기를 잘 넘겼고 이날 경기를 결국 언더파로 마쳤다. 드라이버가 흔들렸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마무리한 결과였다.

경기를 마친 매킬로이는 환한 표정으로 "거의 매 홀 러프와 벙커를 탈출하느라 고생햇는데 그래도 언더파로 마무리한 것은 잘한 것 같다"며 "나라 전체가 나를 응원해주는 느낌이다. 영광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래도 오늘 그 압박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뭐든 예상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차이"라며 "모든 게 낯설지 않았고 6년 전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6년 전에는 고향에서 열리는 디오픈이 처음이었고, 어떤 기분일지, 어떤 반응을 받게 될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주형이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0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임성재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쳐 공동 32위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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