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마스크맨’ 김태영 감독이 라오스 프로팀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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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프로축구 1부리그 참파삭 아브닐 FC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영 감독. 사진=디제이매니지먼트 |
라오스 1부 리그의 참파삭 아브닐 FC는 김태영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는 7월 1일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선임은 디제이매니지먼트가 지난 4월 라오스 1부리그 참파삭 유나이티드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구단명을 ‘참파삭 아브닐 FC’로 변경한 이후 이뤄진 첫 공식 감독 인사다.
구단 측은 “김태영 감독 선임은 6월 20일 진행된 공개 오디션 형식의 감독 선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면서 “내·외부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주요 주주들의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의 풍부한 지도 경험, 아시아 무대에 대한 전략적 비전, 그리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태영 감독은 1970년생으로 K리그 대표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A매치 105경기에 출전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U-20, U-23, A대표팀 코치를 거쳤고 천안시청 축구단(현 천안시티FC) 감독과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 K리그 구단에서도 코치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참파삭 아브닐 FC는 라오스 프리미어리그 참가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AFC 챌린지 리그 및 AFF 아세안 챔피언십(쇼피컵)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리그 생존을 넘어 라오스를 대표하는 아시아형 클럽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오스 리그는 외국인 선수 등록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다. 출전 엔트리 기준으로 11명 선발 선수 가운데 최대 5명까지 외국인 선수가 포함될 수 있다. 구단 측은 이같은 제도를 활용해 국적 제한 없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스쿼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영 감독은 “참파삭 아브닐 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라오스를 대표하는 클럽으로서, 아시아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경기 결과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팬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성장하는 팀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참파삭 아브닐이 팬과 지역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