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아이 18명중 5명 독감 걸려”
7~12세 환자 전연령중 가장 많아
전문가 “아직 유행 정점 아니야
노인 임산부 등 백신 접종 서둘러야”
인천 연수구에서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이모 씨(45)는 지난주 딸이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다. 이 씨는 “새벽에 열이 나길래 아침 일찍 소아청소년과에 데리고 갔더니, 대기실에 있던 아이 절반이 독감이었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이 지난해보다 두 달 앞서 시작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유행이 시작됐지만 아직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서둘러 독감 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당부했다.
● 두 달 빨리 독감 유행 시작
올해 독감은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빨리 유행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12월 초 독감 유행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9월 마지막 주에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을 넘어서 12.1명을 기록했다.
이재갑 한남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 독감이 평년보다 빨리 유행하고 있고, 올해 추석 연휴가 길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독감 유행은 영유아를 비롯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이달 1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7∼12세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68.4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7.7명으로 아직 유행 규모가 크지 않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유행은 소아와 청소년에서 먼저 유행하고, 한 주 정도 간격을 둔 뒤 성인과 고령자에게로 확산된다”고 말했다. 이번 독감 유행이 언제 정점에 이를지, 유행 규모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질병청 관계자는 “추위가 늦게 시작된 지난해에는 12월 초 유행이 시작해 12월 말부터 2∼3주 동안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한 뒤 유행이 꺾였다”며 올해 유행 규모나 추이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행 시작했어도 고위험군 백신 접종해야”
전문가들은 이미 독감 유행이 시작됐지만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독감 백신 접종을 서둘러 줄 것을 강조했다. 독감 유행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기에 당분간 유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된다.
65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생후 6개월부터 13세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도 무료 접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일 기준 독감 예방접종률은 65세 이상에서 66.8%를 보였다. 그러나 생후 6개월부터 13세 이하까지 영유아와 어린이는 48.3%만이 접종을 완료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유행은 길면 내년 5월 초까지 6개월가량 지속된다”며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역 당국은 기침이나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와 환기를 생활화해 줄 것을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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