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1구간
한강서 따릉이 타다 사이클 입문
첫 출전에 ‘핑크 저지’ 주인공으로
조민정 씨(29)는 7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투르 드 경남 2025 스페셜 대회’ 1구간을 3시간9분48초의 기록으로 골인한 뒤 이렇게 말했다. 조 씨는 이날 여성 참가자 중 유일하게 코스를 완주하며 ‘핑크 저지’(여성 1위 선수에게 주는 분홍색 상의)의 주인공이 됐다. 핑크 저지는 엘리트 대회와 달리 남녀 부문을 통합해서 치르는 마스터스(동호인) 대회에서만 주어지는 ‘이색 저지’ 중 하나다.
이날 조 씨가 통과한 1구간은 가장 난도가 높은 코스였다. 지세포 유람선 터미널을 출발해 학동삼거리, 다대항, 망치고개 등을 거쳐 일운면 오르막 구간에서 끝나는 99.8km의 코스로 이 대회 3개 구간 중 가장 길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반복되고, ‘획득고도’(경주 중 실제로 올라간 모든 오르막 고도의 총합)가 2300m에 달해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실제로 이날 레이스에 참가한 158명의 선수 중 54명이 컨디션 저하, 낙차, 장비 고장 등의 이유로 완주하지 못했다. 전체 여성 참가자 3명 중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도 조 씨뿐이었다. 조 씨는 경주가 끝난 뒤 “투르 드 경남 스페셜은 동호인들에게 ‘꿈의 대회’로 불린다”며 “첫 출전이라 걱정도 컸는데 가장 어려웠던 첫 구간을 좋은 성적으로 마쳐서 기쁘다”고 말했다.조 씨는 ‘순수’ 사이클 동호인이다.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라 소개한 조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0년 한강에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다가 로드 사이클 동호인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사이클에 입문했다.
이전까지 해 본 운동이라곤 6개월가량 다녔던 피트니스센터가 전부였던 그는 이제 ‘진성’ 사이클인이 됐다. 매주 400km 주행을 목표로 훈련했다는 조 씨는 “평일에는 개인 훈련, 주말에는 팀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며 “같이 운동하는 팀 내에서도 유일한 여자인데, 남자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량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고강도 훈련 경험이 힘든 구간을 버텨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 종합 1위에게 주어지는 ‘옐로 저지’는 2시간47분0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류금찬 씨(23)가 차지했다. 망치고개 지점을 가장 먼저 지나간 김형준 씨(27)는 ‘산악왕(King of Mountain)’의 상징인 ‘레드 폴카 닷 저지’를 입었고, 45세 이상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김진필 씨(46)는 2시간48분23초의 기록으로 ‘골드 닷 저지’를 입었다. 골드 닷 저지도 핑크 저지처럼 마스터스 대회에서만 주어진다. 8일에는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출발해 남해 해돋이휴게소까지 82.9km를 달리는 2구간 경주가 열린다.거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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