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남자 배구 OK저축은행이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안방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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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에서 제21기 제7차 이사회 및 임시 총회를 개최해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 안건을 승인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광역시로 연고지 이전 신청서를 제출한 OK저축은행은 이사회 승인까지 받으면서 2013년 4월 창단 후 12년 만에 부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OK저축은행은 다가오는 2025~26시즌부터 부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은 안방으로 쓴다. 관중 수용 규모는 약 4000명이다.
연맹은 OK저축은행이 △프로배구단 연고지 수도권 편중 완화 △영남 지역의 잠재된 배구 팬층을 기반으로 한 V-리그 인기 제고 등의 배경으로, 부산으로의 연고 이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규약 제6조 ‘구단 연고지는 원칙적으로 변경할 수 없지만, 특별한 사유로 연고지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식 경기 시작 3개월 전에 서면으로 총재에게 신청해야 하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연고지 변경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까지 품은 부산광역시는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부산 아이파크), 농구(KCC 이지스·BNK 썸)에 배구까지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서울, 인천, 수원에 이어 4번째다.
이날 연맹은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 안건 외에도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 쿼터 자유계약 제도 전환 △남자부 보수 축소 △전영아 신임 심판위원장 선임·김세진 운영본부장-박주점 경기위원장 연임 등의 안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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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진행된 2025~26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 |
먼저 아시아 쿼터는 2026~2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는 2027~28시즌부터 자유계약 제도를 도입한다. 연맹은 “최근 트라이 아웃 참가 선수들의 기량 하향, 대체 선수 선발 어려움 등 한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여자부 2015년, 남자부 2016년부터 시행돼 온 트라이 아웃 제도는 10여 년 만에 자유계약 제도로 바뀌게 됐다.
연봉 상한선은 외국인 선수 남자부 1년 차 40만 달러(약 5억 5000만 원), 2년 차 이상 55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다. 여자부는 30만 달러(약 4억 원)로 정했다. 또 아시아 쿼터는 남자부 1년 차 12만 달러(약 1억 6000만 원), 2년 차 15만 달러(약 2억 원)다. 여자부는 15만 달러로 연차별 상한 연봉 기준 내에서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 쿼터 연봉 초과 금액 발생 등 계약 관련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선수는 즉시 퇴출당한다. 위반 구단은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 쿼터 보유권을 박탈당한다.
남자부 보수는 5시즌 간 시즌별 2억 원씩 총 10억 원을 축소한다. 2024~25시즌 총보수액은 58억 1000만 원으로 2025~26시즌에는 56억 1000만 원을 거쳐 2029~30시즌에는 48억 1000만 원이 된다.
차기 시즌 운영 본부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최재효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전영아 심판이 심판위원장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전 신임 위원장은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프로배구 심판으로 활동하며 주·부심 919경기, 선심 83경기에 출전했다. 2012~2013시즌 V-리그 심판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23~24시즌 한국배구연맹 운영본부장으로 선임됐던 김세진 본부장은 3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박주점 경기위원장도 연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