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소리 "밤베르크 심포니와 협연, 어릴 적 꿈 이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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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밤베르크 심포니와의 앨범 녹음과 공연으로 어린 시절 꿈이 이루어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30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와의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 발매 및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6)는 30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밤베르크 심포니와의 앨범 발매 및 내한공연 기자간담회에서 “밤베르크 심포니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하는 순간을 늘 기다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봄소리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상임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44)와 함께 녹음한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를 지난 9일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했다. 김봄소리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표하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이자 첫 번째 협주곡 앨범이다. 바이올린의 핵심 레퍼토리로 꼽히는 막스 브루흐와 볼프강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코른골트의 소품을 수록했다.

김봄소리는 밤베르크 심포니를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78)이 1972년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을 함께 녹음한 악단으로 처음 접했다. 김봄소리는 “선생님이 연주한 앨범을 어릴 때부터 닳도록 들으면서 밤베르크 심포니의 팬이 됐다”며 “야쿠프 흐루샤가 지금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지휘자이기도 해서 녹음 날짜를 맞추기 위해 2~3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앨범 녹음 과정은 음악가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김봄소리는 “다른 악단과도 협주곡 앨범을 녹음해봤지만 이번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악적으로 많은 시도를 해본 건 처음이었다. 악보에 숨은 의도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단원들과 지휘자의 호흡도 가족 같아서 마치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것 같은 에너지로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와의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 발매 및 내한공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마르쿠스 악스트 밤베르크 심포니 대표, 야쿠프 흐루샤 밤베르크 심포니 상임 지휘자, 협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사진=연합뉴스)

김봄소리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독일 공연과 아시아 투어를 함께하고 있다. 지난 17~18일 밤베르크, 19일 뮌헨에 이어 26~28일 일본을 찾았다. 31일 한국 성남아트센터, 6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6월 3일 대만 타이베이로 투어를 이어간다.

1946년 창단한 밤베르크 심포니는 독일과 체코 음악의 유산을 모두 물려 받은 악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체코 출신의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가 2016년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이들의 내한공연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야쿠프 흐루샤는 “2년 전 한국 공연에서 관객이 보여준 열정과 환호를 기억한다. 관객 반응 덕분에 연주하는 보람을 더욱 느꼈다”며 “이번에 김봄소리와 함께 한국을 다시 찾게 돼 흥분되고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야쿠프 흐루샤는 “김봄소리는 음악에 대해 겸손하게 접근하는 연주자다. 이번 협업을 통해 작곡가가 악보에 숨겨 놓은 보석 같은 음악이 최대한 빛나도록 함께 연주했다”며 “음악에 대한 깊이 있으면서도 심오한 순간을 함께나눈 앨범과 공연을 통해 김봄소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김봄소리와의 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와의 앨범 ‘브루흐 & 코른골트’ 발매 및 내한공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마르쿠스 악스트 밤베르크 심포니 대표, 협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야쿠프 흐루샤 밤베르크 심포니 상임 지휘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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