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폭염 대응 TF’ 운영
지자체-지역 농협 가용 차량 확보
소방차 활용 소규모 농가 급수 도와
지자체 등에 350억 특교세 지원도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 및 각 지자체는 지자체·농협 가용차량과 소방차까지 동원해 희망 농가 및 위험 지역에 즉시 물을 제공할 수 있는 긴급 급수 체계를 마련했다. 이날 기준 확보된 급수 차량은 지자체 가용 차량이 약 300대, 지역 농협 가용차량은 600여 대(공동방제단 540대, NH방역지원단 117대 등) 수준이다. 정부는 TF를 통해 가용차량 추가 확보 및 구체적인 신청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각 지자체는 소방청과 함께 소방차를 활용한 긴급 급수 파견을 지원하고 있다. 각 시군구별 소방서를 활용해 소규모 농가까지 원활하게 급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미 전남, 충북 등 폭염에 따른 가축 농가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급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른 10일 이 지역에서 소방차를 활용한 급수 지원이 4차례 이뤄졌다. 대부분 소규모 농가로, 약 2∼3t 규모의 급수 지원이었다.
또 정부는 2013년부터 ‘가축재해보험’을 통해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돼지, 가금류 폐사 피해는 모두 특약 사항이며, 정부는 가입 시 보험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정부 가축재해보험 예산은 1990억 원 규모다.앞서 정부는 11일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신설하고 내달까지 매일 폭염 피해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3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홍성군에 있는 양돈 농가를 방문해 폭염 관련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지자체와 농협, 농가의 폭염 피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이날 현장 관계자들에게 “농업인, 현장 근로자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작업 중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자체별로 농가 피해·애로사항 접수 담당자를 지정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피해가 접수될 경우 희망 농가 및 위험 지역 농민들을 위해 얼음, 면역증진제, 차광막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당장 폭염으로 인한 ‘급한 불’을 끈 후 정부는 축사 시설 현대화나 친환경적 단열 방안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부 지원도 진행 중이다. 과거 축산 농가들이 37∼38도 수준에 맞게 설비를 구축했다면, 지금은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가축들이 견딜 수 있게 설비를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에서는 가축에게 시원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축사 내 온도가 적정하게 유지되도록 환풍기·냉방기 가동, 전기시설 점검 등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 권장된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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