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쓰려면 네가 설거지 하세요"…눈살 찌푸리게 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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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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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당이 매장 내 컵 사용과 관련해 붙여 놓은 안내문이 도를 넘은 표현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식당 측은 용도에 따른 컵 구분을 강조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손님을 향한 무례한 표현이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 여론이 거세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식당 자외선 살균 소독기 앞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해당 안내문에는 "유리잔은 음료수, 술 전용 잔입니다. 식혜·수정과는 유리컵 사용 금지"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으며 그 위에는 "식혜, 수정과를 마시라고 놔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라는 설명이 덧붙어 있다.

논란의 중심은 하단에 적힌 "유리컵이 어떤 건지 알지요? 설마 모르는 건지. 사용하고 싶으면 네가 직접 설거지하세요", "배려 없는 너 CCTV에 증거로 남아 있어요. 다 보인다고요. 입 아파서 말하기 힘듦. 사용하지 말라고요" 등 무례한 안내문이다.

식당 측은 유리컵에 식혜나 수정과를 담을 경우 찌꺼기가 남아 설거지가 어렵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컵 사용을 유도하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에도 해당 지침을 무시한 손님이 많았던 탓인지, 안내문의 표현 수위가 점점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손님을 대상으로 '너'라고 지칭하거나, '직접 설거지하라', '다 보인다'는 협박성 문구를 사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밥맛 뚝, 저런 데 안 가고 만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왜 손님을 혼내듯 써야 하나", "금지하는 거까지는 이해하겠지만, 표현이 싹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저런 대접 하면 입소문 타서 자멸하겠다", "손님 입장에선 그냥 안 가면 그만이라 업주 손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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