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입 가장 많았다"…국내 홍역 환자, 작년의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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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5 08:20 수정2025.07.15 08:20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홍역 환자가 해외 유입 환자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국내 홍역 환자는 전년 동기(47명) 대비 1.38배 많은 65명이다. 이 가운데 나라 밖에서 감염된 후 유입된 사례는 46명(70.8%)으로 확인됐다.

감염 국가는 주로 베트남(42명)이었고,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이탈리아, 몽골에서도 각 1명씩 홍역에 감염된 후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명(76.9%)이 19세 이상 성인이었다.

올해 홍역 환자 중 36명(55.4%)은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접종 여부를 몰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홍역이 확산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 방문객이 많은 동남아시아에도 홍역이 계속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35만9000여명이었고, 올해는 5월까지 8만8355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올해 서태평양 주요 국가의 홍역 환자 수는 중국 1220명, 캄보디아 1097명, 필리핀 1050명, 몽골 377명, 말레이시아 336명, 라오스 288명, 베트남 151명 등이다.

인구 100만명당 환자 발생률은 몽골이 25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캄보디아(147.9명), 라오스(88.9명), 말레이시아(23.5명), 필리핀(21.6명), 베트남(3.6명), 중국(2.0명) 순으로 많았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이고,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사진=질병관리청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 안정, 수분·영양 공급 등 대증 요법만으로도 호전된다. 다만, 중이염과 폐렴, 설사· 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으나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총 2회 홍역 백신(MMR)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12개월 미만 영아는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 1차 접종 이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홍역 국가예방접종(가속접종)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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