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울버햄턴에서 암담했던 지난 시즌을 보내고 변화가 필요한 올 여름, 황희찬의 거취는 국내 축구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황희찬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울버햄턴에서 암담했던 지난 시즌을 보내고 변화가 필요한 올 여름, 황희찬의 거취는 국내 축구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황소’ 황희찬(29·울버햄턴)의 거취는 국내 축구계에 올 여름 유럽축구 선수이적시장의 큰 관심거리다. 떠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건 분명한데, 너무 조용하다. 구체적 행선지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그 흔한 ‘이적설’조차 없다.
황희찬을 둘러싼 가장 최근의 소식은 약 일주일 전인 2일(한국시간) 나왔다. 영국 울버햄턴 지역매체 ‘몰리뉴 뉴스’가 “울버햄턴을 떠날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황희찬이 ‘이적 리스트’에 포함됐음을 시사하며 “몇몇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어느 팀이 황희찬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추측과 궁금증만 양산했을 뿐이다. 그 후 ‘몰리뉴 뉴스’가 전한 소식은 “선수단 프리시즌 훈련이 현지시간 7일 시작됐는데,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했던 황희찬 등 6명은 추가 휴식을 취한 뒤 훈련 2주차에 합류한다”는 내용이다.
변화가 필요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2021년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턴에 임대된 황희찬은 완전 이적에 성공한 뒤 2023~2024시즌 정점을 찍었다. 27경기에서 13골·3도움을 올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단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은 참담했다. 영입생 곤살로 게데스,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등과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잦은 부상까지 겹쳐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21경기에서 2골을 넣었으나 대부분 교체 투입으로 출전시간이 고작 649분에 그쳤다.
황희찬은 지난달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 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적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차가운 현실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턴 감독은 이미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 증명해야 한다. 떠나고 싶다면 대화를 나누겠다”며 다음 시즌도 ‘전력 외’로 분류했음을 시사했다.
월드컵 본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한시라도 빨리 폼을 되찾아 폭락한 가치를 회복해야 하지만 모든 부분이 불투명하다. 구체적 팀이 거론된 이적설은 울버햄턴과 재계약에 앞선 지난해 7월 마르세유(프랑스)가 마지막이다. 그 전엔 페네르바체(튀르키예·2021년 8월), AS로마(이탈리아), 리즈, 에버턴(이상 잉글랜드·2022년 5~8월)이 있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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