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일대 등 음주운전 단속…면허 취소 등 총 11건 적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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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봐주시면 안돼요? 2시간 전에 맥주 조금 마신 건데….”

7일 오후 10시경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40대 여성이 운전면허 취소 처분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옅은 술 냄새를 풍기던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3%였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에게 “대리운전 불러서 귀가하라”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 4곳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단속에 면허 취소 2건과 면허 정지 9건, 총 11건이 적발됐다.

7일 밤 경찰이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7일 밤 경찰이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가장 많은 인원이 단속에 걸린 곳은 강남역사거리였다. 이곳에만 면회 취소 1건과 면허 정지 4건이 발생했다. 오후 10시 15분부터 오후 10시 25분 동안 약 10분간 운전자 3명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일 경우 면허 정지가 된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이 음주운전 측정을 위해 줄줄이 서 있기도 했다.

최근 음주운전 차량에 관광 온 일본인 모녀가 참변을 당했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사거리에서도 음주운전자 2명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초구 교대역사거리와 양재역사거리 일대는 각각 3명(취소 1, 정지 2), 1명(정지)이 단속에 걸렸다.

7일 밤 한 남성이 경찰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7일 밤 한 남성이 경찰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이번 단속은 ‘일본인 관광객 사망’ 등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자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서울교통 리(Re)-디자인’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그에 따라 음주사고 다발지점인 강남 일대 등을 중심으로 실시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요일별 음주운전 사고는 토요일(평균 349.3건)과 금요일(평균 298건)에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향후에도 음주사고 다발지점 도로 등에서 불시에 대대적인 단속을 전개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속되지 않더라도 사고 시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함은 물론 운전자도 크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단속과 관계없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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