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입상에 성공한 송경방 박성근 강진남, 다음 회차 특별승급 노려
유성철 김두용 이명현 등 우수 강축으로 평가되었으나 기대에 못 미쳐
2025시즌 하반기 등급 조정 이후 3주가 지났다. 많게는 2회차(6경주)까지 출전한 선수들도 여럿 있다. 상반기 상위 등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들은 대부분 우수와 선발급에서 한 수위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선발급 송경방 박성근과 우수급 강진남은 6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다음 회차 특별승급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기세다. 이에 반해 ‘강급 선수는 강자’라는 경륜계 공식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어 강급자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0년 그랑프리 경륜 우승자였던 송경방(13기, B1, 동광주)은 오랜 기간 특선급에서 활약을 이어가다 2019년부터는 우수급으로 강급되었다. 그리고 이번 등급 심사에서 다시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내려왔다. 송경방의 마크·추입은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승부 거리가 짧아 불안한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27회차(7.4∼6.)와 28회차(7.11∼13.) 경주에서 모두 1∼2위로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나 13일(일) 선발급 결승 경주에서는 오기호(24기, B1, 대전 도안)의 선행을 3코너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성근(13기, B1, 대구) 또한 선발급 강급 이후 출전한 6경주에서 1위 3회, 2위 3회를 기록했다. 특히나 7월20일 광명 선발급 결승전에서 정주상(10기, B2, 경북 개인)을 차분히 추주하다 마지막 4코너 이후 직선 주로에서 치고 나가며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우수급에서는 강진남(18기, A1, 창원 상남)과 손경수(27기, A1, 수성)의 활약이 대단하다. 강진남(18기, A1, 창원 상남)은 우수급 강급 이후 출전한 6경주 중에서 1위 4회, 2위 2회를 기록했다.
손경수는 우수급 강급 이후 출전한 3경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마치 무력시위를 하는 듯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강급의 가장 큰 원인은 2024년 연이은 부상 때문이었다. 27기 수석 졸업생이고, 2003년 입문하자마자 4월 특별승급에 성공한 경험도 있기에 이른 시간 내에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강급자 중에서는 강축 역할을 하지 못하고 부진한 선수들도 있다. 김두용(27기, A2, 수성)과 유성철(18기, A2, 진주)은 2024년 하반기 각각 16차례, 11차례 우수급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는 특선급에서 경주를 뛰었다.
그러나 특선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강자들 사이에서 존재감 없이 따라가기에 바빴고, 결국 다시 우수급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강급 이후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두용은 타종이 울리자마자 선행을 감행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지만, 강급 후 6경기에서 13일(일) 3위가 최고 성적이다. 6위도 두 차례, 꼴찌(7위)도 한 차례 있었다.
유성철도 우수급 강급 이후 첫 출전이었던 7월 4~6일 광명 27회차에서 3차례 모두 입상에 실패했고, 부산에서도 첫날인 18일(토) 예선전에서 5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도 19일(토) 경주에서는 2위, 20일(일) 강자가 빠진 일반 경주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6경주에 출전하여 3회 1위 기록은 있지만, 결승전 진출이 없는 이진웅(18기, A1, 금정)도 고객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명현(16기, A1, 북광주)은 2주 전 광명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일간 2위, 1위, 3위라는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결승전에는 진출했지만, 6위에 그쳤다.
선발급에서는 송현희(14기, B2, 일산) 박정욱(10기, B2, 전주)이 아직 부상의 여파가 있는 탓인지 강급 이후에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희는 과거 선행형 강자로 활약했지만, 예전과 같은 선행력을 잃어버렸다. 6경기에서 입상 없이 4착 2회가 최고 기록이다. 박정욱도 7월 11일과 12일 각각 선행과 젖히기로 힘을 썼으나 3착이 최선이었고, 13일에는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최근 선발과 우수급은 강급자라도 무조건 인정을 받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또 강급자 간에 서로 치받으며 충돌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강축 선수, 편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축 선수, 편성에 상관없이 들쭉날쭉한 선수를 잘 구분하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