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청소기 못 쓰겠네' 발칵 뒤집히더니…'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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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모델들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보락 제공

로보락 모델들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보락 제공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중국 로보락이 개인정보 정책 논란 와중에도 역대 가장 많은 신제품 사전 알림 신청자를 확보했다.

로보락은 24일 신규 로봇청소기 'S9 맥스V' 시리즈 출시 알림 신청 이벤트에 총 5만2056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참여자 수는 지난 5일부터 S9 맥스V 울트라 출시 하루 전인 오는 20일까지 집계한 결과다.

이는 로보락 역대 신제품 출시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 알림 신청자 수다.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인 'S8 맥스V 울트라' 출시 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로보락은 앞선 21일 S9 맥스V 울트라를 공식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3일엔 'S9 맥스V 슬림'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전작보다 청소 기능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강화했다. 두께는 7.98cm에 불과해 침대나 가구 아래에 쌓인 먼지도 청소한다.

로보락은 최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으로 논란이 됐다. 투야는 미국 상원의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따라 미 재무부에 제재를 요청한 기업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상원의원으로 재임하던 2021년 릭 스콧, 톰 코튼 상원의원과 함께 당시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중국 공산당이 미국 시민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라고 요청하면 투야는 이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투야 제재를 촉구하기도 했다.

로보락은 S9 맥스V 울트라 출시 론칭쇼에서 투야와의 개인정보 공유에 대해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문구나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에 가능성을 놓고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로보락 측은 "2020년 이후 출시된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를 투야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거듭 해명했다. 글로벌 수준의 보안 인증을 통해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데이터도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S9 맥스V 시리즈는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

로보락은 카메라 이중잠금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의 하드웨어 잠금과 앱을 통해 추가 잠금 기능을 활성화해야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데이터 처리와 관련해선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해 저장된다"며 "불필요한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로봇청소기 내에서만 보관하다 사용 후 폐기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중국 데이터보안법은 여전히 우려가 남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가 이 법에 따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기업은 이에 협조해야 한다. 로보락이 관리하는 개인정보도 같은 절차로 중국 정부가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로보락은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로보락은 2023년에만 국내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엔 전체 매출 중 18%(약 1420억원)가 국내 시장에서 발생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적 제품은 물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역시 만전을 기해 소비자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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