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가리기' 본격화된 IPO시장…올해 새내기株 13곳 중 8곳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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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가. (사진=연합뉴스)여의도 금융가. (사진=연합뉴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13개 새내기 기업들의 상장 첫날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종목은 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이 8개를 기록해 공모주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 13곳 중 8곳이 상장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원컴퍼니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40% 급락한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트박스(-25.6%), 피아이이(-12.70%)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상장 첫날 기업별 주가 상승률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모티브링크는 공모가대비 193.50% 급등한 1만7610원에 첫 거래를 마감했다. 2위를 기록한 아이에스티이(97.37%)와도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이어 아스테라시스(44.35%), 동국생명과학(39.22%), 오름테라퓨틱(9.00%)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규 상장한 13개 기업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16.41%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의 높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플러스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한 9개 새내기 주 평균 상승률 (134.92%)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스몰캡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이후 신규상장주 가격제한폭 확대 정책으로 상장 당시 높은 주가 변동성이 시장에 부담이 됐으나 올해는 본질적인 가치에 수렴하는 양상”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상장일 과열보다는 상장 이후 추가적인 상승과 반등의 기회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모티브링크, 아스테라시스 등 부품·소재 관련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IT·소프트웨어 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IT 업종에서는 와이즈넛(-36.47%)과 아이지넷(-37.7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반기 대어로 꼽힌 LG CNS(-9.85%)마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상장일에는 '따블'(공모가 대비 2배)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공식이 통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일 300%씩 오르며 '따따블'에 성공했고, 티디에스팜도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도 작년과 올해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한 9곳은 모두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됐다. 반면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13곳 중 8곳만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됐다.


이달 말까지 아직 6개 기업이 일반 청약을 앞둔 만큼 공모주 '옥석 가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까지 엘케이켐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엠디바이스는 일반 청약을, 씨케이솔루션, 서울보증보험, 한텍, 티엑스알로보틱스, 심플랫폼, 더즌 등 6개 기업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IPO 상장 기업 중 공고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올해 IPO 상장 기업 중 공고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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