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치아 까매지고 흰머리까지…유치원 납중독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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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7 12:12 수정2025.07.07 12:12

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사진=중국 매체 지무뉴스

중국서 납중독 의심으로 치아 일부가 검게 변한 유치원생/ 사진=중국 매체 지무뉴스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단체로 '납중독' 진단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원생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 뿌리 부분이 까매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구토,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 다양한 이상 증상을 보이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은 원생은 20여명으로 파악됐다. 한 학부모는 인터뷰에서 "이 유치원에 다니는 6세 딸이 흰머리가 나고, 치아에 검은 부분이 생겨 병원에 갔다"면서 "검사 결과 혈중 납 농도가 284.9㎍/ℓ인 납중독 상태로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검사를 받은 다수의 원생은 혈중 납 농도가 200∼500㎍/ℓ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19명의 어린이가 입원했고, 현재까지 제독(除毒)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현지 당국은 조사 결과 급식으로 나온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식품, 수돗물 등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200여건의 샘플이 간쑤성 질병 당국으로 보내져 다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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