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배 버리고 탈출…홍해 지나던 화물선 공격한 이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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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이 2024년 공개한 그리스 상선 공격 장면,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후티 반군이 2024년 공개한 그리스 상선 공격 장면,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홍해를 지나던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선원들이 침몰 위기에 몰린 배를 버리고 탈출해야 했다.

만약 이번 소행이 후티 반군이 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글로벌 주요 무역로인 홍해 일대에 대한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선적이며 그리스 업체 ‘스템시핑’이 운용하는 벌크선 ‘매직 시즈’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호데이다 항구에서 남서쪽으로 94km 떨어진 홍해 해역을 통과하던 중 피격당했다.

공격 주체가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공격 수법 등으로 볼 때 예멘 후티 반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관총 조작하는 후티 반군 병사. [사진출처 = 연합뉴스]

기관총 조작하는 후티 반군 병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계속되는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을 들며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영국의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의 발표문을 인용해 소형 보트 8척이 매직 시즈에 개인화기와 로켓추진유탄(RPG)으로 공격을 시작했으며 매직 시즈의 무장경비원들은 이에 응사했다고 전했다.

공격으로 불이 붙은 매직 시즈는 침몰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선원 전원이 배에서 탈출했고 근처를 지나던 다른 상선에 구조됐다.

매직 시즈 소유주인 해운사 ‘스템시핑’의 마이클 보도우로글루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수 차례 이어진 공격에 선원들이 공포에 질렸다”며 “처음엔 후티인지 해적인지 알 수 없었으나 나중에는 분명해졌다. 갈수록 인원이 늘어나고 미사일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선원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홍해는 서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가장 효율적인 항로의 일부다. 지중해와 수에즈운하를 거쳐 홍해를 통과해서 인도양과 서태평양을 지나는 것이 가장 빠른 뱃길이다.

그러나 전쟁 탓에 홍해 항로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해운사들이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유럽에서 대서양을 거쳐 아프리카 남쪽의 희망봉까지 갔다가 인도양에 진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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