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나오고 올스타 뽑힌 신인, 로버츠 감독은 “팬과 언론 모두 사랑하게 될 것”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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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올스타 선발,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로버츠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진행된 올스타 미디어데이에서 밀워키 브루어스 신인 제이콥 미시오로스키의 올스타 선발 논란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매튜 보이드(컵스)를 대신해 올스타에 선발된 미시오로스키는 올해 빅리그 데뷔한 신인으로, 이제 5경기 등판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역사상 가장 적은 경기를 뛰고 올스타에 뽑혔다.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는 빅리그 5경기 뛰고 올스타에 뽑혔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는 빅리그 5경기 뛰고 올스타에 뽑혔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그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뽑히지 못한 투수들이 있었기에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기도 했다.

로버츠는 ‘선수 선발 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아주 좋은 질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보다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야구계에는 규정이나 로스터와 관련해 논의가 필요한 문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 오브 플레이같은 것”이라며 말을 보탰다.

이어 “올스타 게임과 관련해서는 커미셔너, 선수노조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일단 나에게 있어서는 북극성같은 원칙은 ‘올스타 게임은 최고의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팬들을 위한 것이다. 팬들이 보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며 올스타 선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미시오로스키에 대해서는 “이 어린 친구가 올스타에 뽑혔다. 나는 정말로 기대가 된다. 그도 이곳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내일 5회, 혹은 6회, 아니면 7회쯤 기용할 것이다. 아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팬들, 언론 모두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게 있어 (그를 기용하는 것은) 아주 쉬운 답변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야구계에 흥분을 가져다 주고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뭐든지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또 하나의 질문이 로버츠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애틀란타는 원래 지난 2021년 올스타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조지아주 상원 의회가 투표 자격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선거법 개정안(SB 202)을 통과시킨 것에 항의해 개최지를 덴버로 옮겼다. 우편번호 신분 증명 강화하고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 법안은 유색 인종의 투표권 행사를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은 “21세기의 짐 크로우법(흑인차별법)”이라 비난하기도 했다. 그리고 4년 뒤 여전히 SB 202가 유효한 상황에서 애틀란타에서 올스타 게임이 열리게 됐다.

로버츠에게 이와 관련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온 것.

그러자 기자회견을 진행한 방송인 팻 맥아피가 상황 정리에 나섰다. 그는 “이 질문은 현행법 등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된 질문같다. 우리 중 누가 전문가인지, 누가 이 문제에 관해 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질문자의 생각을 존중한다. 리그 사무국과 주 정부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을 텐데 모든 관계자가 이곳이 개최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모두가 아름다운 이 애틀란타에 오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감독과 선수분들이 로비스트인지 모르겠다. 이들이 로비스트가 되기를 원하면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뒤늦게 “맥아피가 완벽하고 솔직하게 답했다고 생각한다”며 답변했다. “질문에 감사하고, 의견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팬들도 이곳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고 이 위대한 선수들을 기념하고 싶어할 것이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모두의 참정권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함께하는 선수들과 경기에 집중하며 이곳에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며 정치 문제는 잠시 잊고싶다는 뜻을 밝혔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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