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실력 의심 안 해…올해 또 우승하고 싶다"

6 hours ago 2

13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14위
2R 단독 선두, 3R 공동 3위 달렸으나
마지막 날 미끄러져...“멘털 문제 판단”
“2주 뒤 AIG여자오픈도 잘 준비할 것”

이소미가 지난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소미가 지난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멘털만 잘 잡으면 충분히 2승째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시즌 우승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이소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에 만족하지 않았다. 여자골프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놓친 경험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미는 지난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끝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우승상금 120만달러·총상금 800만달러)을 공동 14위(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마친 뒤 “목표했던 우승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지만 결과를 떠나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며 “제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더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소미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를 선두로 끝낸 뒤 3라운드에서도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날 더블보기 2개 포함 2타를 잃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소미는 최종 4라운드를 돌아보며 “실력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멘털 문제인 것 같아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올 시즌 수준 높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다우 챔피언십에선 임진희와 팀을 이뤄 첫 우승을 일궈냈고 앞서 마이어 LPGA 클래식(3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공동 8위) 포함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연속 톱10 행진이 끊겼지만 최혜진과 함께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로 이소미는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시즌 랭킹인 CME글로브 포인트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인 5위에 올랐다. 지노 티띠꾼(태국), 이민지(호주), 다케다 리오(일본), 에인절 인(미국)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평균 타수(70.04타)에서도 5위, 상금랭킹은 11위(136만8560달러)에 올랐다. 그런데 이소미는 “상승세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잘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상승세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소미는 미국 진출 이후 후원사를 잃었다. 올해도 후원사 없어 민무늬 모자를 쓰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특히 용품사인 캘러웨이 로고가 박힌 흰색 벙거지 모자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의류도 흰색 등 밝은색을 주로 착용하는 이소미는 “어두워 보이고 싶지 않아서 밝은색을 선호한다”며 “챙이 넓은 벙거지 모자는 햇빛을 전면으로 잘 차단해 줘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작년엔 CME 글로브 포인트 71위를 기록해 LPGA투어 시드를 가까스로 확보했던 이소미는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2년간 출전권 걱정 없이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소미는 첫 승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또 우승하고 싶다”며 “2주 뒤 또 다른 메이저 대회(AIG여자오픈)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