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다.”
독수리 군단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후반기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 약속했다.
2023년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은 불 같은 강속구를 지닌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57경기(60.2이닝)에 출전해 1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5.04를 올렸다. 2024시즌 37경기(38.1이닝)에서는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작성, 한화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올해에는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시즌 초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주현상이 다소 부진하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 자리를 김서현에게 맡겼다. 다소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김서현은 한화의 뒷문을 굳게 지켰다. 성적은 42경기(40.2이닝) 출격에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김서현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78만6837표를 획득, 최다 득표로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이는 2022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141만3722표를 뛰어 넘는 역대 최다 득표 신기록이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본 행사 전 만난 김서현은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가려 한다”며 “올 시즌 작년보다는 좀 더 괜찮게 하고 있는 시즌이라 그것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팬 투표) 1위까지 한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서현은 올스타전을 진심으로 즐겼다. ‘최다 득표 감사’라는 메시지가 담긴 유니폼을 입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전민재(롯데 자이언츠)에게는 좌중월 안타를 맞았지만, ‘타자’로 나선 박영현(KT위즈)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장성우(KT)를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나눔 올스타의 8-6 승리를 지켰다.
그는 “(팬 투표) 1등을 하게 돼 좋다. 우리 팀 순위도 1등이라 뿌듯하고 영광스럽다. 여러가지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서현의 활약을 앞세운 한화는 52승 2무 33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2위 LG 트윈스(48승 2무 38패)와의 격차는 4.5경기 차다.
그럼에도 만족을 몰랐다. 김서현은 “(전반기 경기력에) 점수를 매긴다면 높게 주지 못할 것 같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기가 많았다. 사실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솔직히 팀에 더 도움을 줬어야 했다. 야수들에게 더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지지는 큰 힘이 된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믿음을 많이 주신다. 제가 안 되는 날에도 잘하고 있다 말해 주신다. 자신감을 잃지 않게끔 항상 도와주신다.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타자 선배님들이 점수 낼 수 있을 때 항상 많이 내 주신다. 선발투수 선배님들과 외국인 투수들도 이닝을 길게 끌어준다. 중간에서 우리 불펜진도 잘 막고있다. 우리 팀이 하나가 된 것이 1위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한화 선두 질주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후반기에는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다. 김서현은 “마무리 투수가 빨리 됐다 생각한다. 이렇게 돼 너무 좋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후반기에 다듬어야 될 것들을 보완할 것이다. 후반기에도 계속 잘 막는 것이 목표다. 체력도 중요할 것 같다. 나머지도 더 보완해 후반기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