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완 홍민기(위)와 우완 최준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제구되는 평균 150㎞의 직구를 보유한 홍민기(24), 최준용(24)이 후반기 막강한 필승조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한 좌완 홍민기를 후반기 불펜에 투입할 계획이다.
홍민기는 올 시즌 선발로 2경기 등판해 9이닝 7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 역투로 경쟁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선발진에는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 나균안, 이민석이 자리 잡고 있고, 불펜에는 좌완 정현수가 사실상 홀로 버틴 터라 부담을 나눌 선수가 필요했다.
여기에 선발로도 평균 150.1㎞, 최고 156㎞의 직구를 뿌린 홍민기가 짧은 이닝에 집중한다면 불펜이 한층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실제로 홍민기는 올 시즌 불펜에서 평균자책점(ERA) 0.82(11이닝 1실점), 이닝당출루허용(WHIP) 0.82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홍)민기가 중간으로 가면 (불펜이) 더 확실해진다”며 “운영하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홍민기를 불펜에서도 필승조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민기가 필승조로 들어가게 된다면 운영하기에도 좀 더 수월할 것”이라며 “합류한다면 필승조가 4명(정철원·홍민기·최준용·김원중)이 될 텐데, 연투 관리는 물론 승부를 봐야 할 상황에서도 기용할 자원이 느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기는 “아직 (최)준용이나 (정)철원이 형만큼의 필승조 경험은 없지만 시켜만 주신다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제구되는 평균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롯데 좌완 홍민기(오른쪽)와 우완 최준용이 막강한 필승조를 구축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꿈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가 필승조로 합류한다면 2020년 롯데에 함께 입단한 동기 최준용이 파트너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그해 경남고를 졸업한 최준용은 롯데의 1차지명, 대전고를 졸업한 홍민기는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4순위)에 지명됐다.
이들 2명의 성장을 지켜본 롯데로선 평균 150.4㎞, 최고 154㎞의 직구를 뿌리는 최준용과 함께 강속구를 뿌리는 좌·우투수 유형을 모두 필승조로 보유하게 돼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또, 최준용의 직구는 분당 회전수가 무려 2600~2700회에 이르는 직구의 묵직한 구위에 있기도 하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7-5로 앞선 6회말 2사 1루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보더라인(borderline·경계)에 직구 3개를 연달아 꽂아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도 나왔다.
최준용처럼 제구되는 강속구를 뿌리는 홍민기도 지난달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155㎞의 직구를 보더라인에 꽂아 올 시즌 물오른 타격감의 문현빈을 잡아내기도 했다.
롯데가 이들 2명을 필승조로 활용하게 된다면 전반기 동안 피로도가 만만치 않던 불펜 요원들의 체력 안배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전반기 연투(116회)와 3연투(21회), 멀티이닝(80회) 소화 횟수 모두 10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득점력이 들쑥날쑥한 탓에 접전 양상이 잦았고,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모자라 불펜이 필요 이상으로 소모된 측면도 있었다.
이들 2명의 합류로 필승조 정철원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겸 선발과 필승조의 다리 역할을 맡고 있는 정현수 등도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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