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기 대선이 성사되면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조기 대선이든 정상 대선이든 시장직에 있어야 당심 확보 등 여러 면에서 좋다”며 시장직 유지를 제안하자 “만약 대선이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답했다.
이어 홍 시장은 “내가 집권하면 TK(대구·경북) 현안은 해결된다”며 사퇴 시 대구 시정 공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다른 지지자가 ‘시장님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응원하자 이에 홍 시장은 “마지막 도전(대선)에 뒷배를 대놓고 할 순 없다”며 향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사했다.
홍 시장은 그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뜻을 고수하며 조기 대선에 대한 직접적인 출마 언급은 자제해왔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시한은 대선 90일 전이지만 헌법재판소가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을 내릴 경우, 60일 이내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므로 상황이 달라진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대선일 30일 전까지 시장 등 공직자는 직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경우는 헌정사상 단 한 차례 있었다.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10일 탄핵당하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60일 뒤인 그해 5월 9일 치러졌다.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시장은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지사직을 사퇴했다.
앞서 21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조기 대선이 열릴 때의 대비를 해놓아야 한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