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는 몰라도 34%라는 숫자가 겹쳤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응답이 각각 34%로 나왔다. 또 제1야당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역시 34%였다(이상 한국갤럽 18~20일, 1002명 조사 결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세 개의 34%는 표면적으로는 단단한 지지이지만 그 아래로 깊게 들어가 보면 여실한 한계이기도 하다.
탄핵 반대 집회가 매주 열리고 강성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야당을 앞서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당의 지지율 영토는 딱 34%까지가 최대치인 듯하다. 특히 지지율 34%와 탄핵 반대 34%는 직결된다. 국민의힘을 국민의힘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니까 지지한다.
이 대표에겐 따지고보면 압도적으로 유리한 정치 시즌이다. 현직 대통령이 보여준 잇단 초유의 모습만으로도 제1야당의 대표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 지지율이 34%로 단연 1위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다. 민주당 지지율만 못하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32%는 여전히 의견 유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