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日에 안 통한 ‘스리백’ 숙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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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포백 대신 쓴 ‘플랜B’ 역부족
洪 “많게는 K리거 등 5명 눈여겨 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5/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5/뉴스1
일본에 패해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1년 남짓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FIFA 랭킹 23위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17위)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적극 가동했다.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하고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이다. 부임 이후 줄곧 포백을 써온 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플랜B’를 검증하려 했다. 중국(FIFA 랭킹 94위), 홍콩(147위) 상대로는 이 전술이 통했지만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이 끝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0-1로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용인=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이 끝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0-1로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용인=뉴스1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스리백 전술을 구사할 때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가담하지 못하면 미드필더들이 내려오면서 공격진이 고립된다. 그러면 라인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후방 빌드업 시 동선 조정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계속해 “스리백 전술로 강팀을 상대하려면 효율적인 역습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K리그 선수들을 실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손흥민(33·토트넘),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핵심인 ‘유럽파’가 참가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대신 한국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홍 감독은 “많게는 5명을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봤다”고 했지만 팬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만한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25·포항)와 측면 수비수 김문환(30·대전) 정도밖에 없다. 이호재는 홍콩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고 일본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김문환은 이번 대회 최우수 수비수로 뽑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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