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부상을 앓고 있는 김민재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2025 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팀 소식을 전했다. 그는 부상을 안고 있는 김민재에 대해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건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모든 것이 잘 관리됐다. (김)민재가 이제 건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며칠 안에 그는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팀의 수비가 안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 부상이 2024-25시즌 막판 덜미를 잡았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시즌 초반부터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매 경기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을 안고었지만, 소속팀 동료들의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 중요 일정에 출전을 강행했다.
김민재가 휴식을 취할 수 있던 시점은 지난달 초다. 5월 3일 RB 라이프치히전을 시작으로 시즌 종료까지 명단에서 제외됐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탈락한 뒤다. 부담이 적어지자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민재의 혹사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인해 3월과 6월 A매치 일정에서 모두 제외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둔 시점에서 대표팀 핵심 수비수의 이탈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이탈에 뮌헨을 비판했다. 3월 17일 오만과의 일정을 앞두고 첫 소집 훈련에서 “김민재는 뮌헨, 대표팀에 모두 중요한 선수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뮌헨이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핵심 선수 없이 중요한 일전에 나서야 한다.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우린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은 독일 현지 매체에서도 주목했다. 당시 ‘바바리안풋볼웍스’는 “홍명보 감독의 날 선 비판은 타당하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할 기회가 많았지만, 계속해서 피로감을 주었다. 조금 더 신중한 기용 방식을 취했다면 부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6월 A매치까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 역시 월드컵 본선행 진출을 앞두고 있던 터. 홍명보 감독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부상을 꾸준히 관찰했다. 전체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발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큰 책임감과 사명을 갖고 있는 선수다. 충분히 휴식하면 다시 돌아올 기회가 생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베를 단장의 발언은 뮌헨이 김민재의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뮌헨의 선수단 부상 관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에베를 단장은 “민재는 끝까지 버티면서 강하게 나아가야 한다”라고 부추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2025 FIFA 클럽월드컵은 14일 개막해 내달 13일 막을 내린다.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새롭게 개편됐다. 6개 대륙 32개 팀이 출전한다. 각 팀은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 2위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뮌헨은 오클랜드 시티(미국),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와 함께 C조에 속했다. 16일(한국 시간) 오클랜드전을 시작으로 21일 보카, 25일 벤피카를 차례로 만난다.
김민재는 계속해서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번 일정에 합류했다. 뮌헨은 10일 클럽월드컵에 나설 29인 명단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다요트 우파메카노, 요십 스타니시치와 새로 합류한 요나단 타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