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통상전쟁]
쿼드 등 인태 안보동맹 핵심 역할도
일각 “실제로 면제될지는 지켜봐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40분간 통화하면서 호주에 관세 면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호주는 (미국산) 비행기를 많이 사고 있다”며 “미국이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는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인 보잉 E-7A 웨지테일과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를 운용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 최대 철강 기업인 블루스코프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블루스코프는 미국에서 5위 규모의 철강업체”라고 말했다. 또 영국 BBC 방송은 주요 미군 조선소가 호주산 철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와 2%다.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안보 동맹이라는 점도 미국이 관세 면제를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7일 워싱턴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논의했다. 또 말스 장관은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미국에 지원하기로 한 30억 달러 중 5억 달러(약 7270억 원)를 우선 납입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 협의체)와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 동맹)에도 참여하고 있다.다만, 호주가 실제 관세 면제를 받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이 “호주는 미국의 알루미늄 시장을 죽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