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관세 면제? 트럼프 “美비행기 많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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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통상전쟁]
쿼드 등 인태 안보동맹 핵심 역할도
일각 “실제로 면제될지는 지켜봐야”

포고문 들어 보이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부과 방침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였다. 워싱턴=AP 뉴시스

포고문 들어 보이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부과 방침에 관한 포고문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였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예외는 없다”며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했지만 유독 호주에는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몇 안 되는 무역수지 흑자국인 데다 활발한 안보 협력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40분간 통화하면서 호주에 관세 면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호주는 (미국산) 비행기를 많이 사고 있다”며 “미국이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주는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인 보잉 E-7A 웨지테일과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를 운용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 최대 철강 기업인 블루스코프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블루스코프는 미국에서 5위 규모의 철강업체”라고 말했다. 또 영국 BBC 방송은 주요 미군 조선소가 호주산 철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와 2%다.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안보 동맹이라는 점도 미국이 관세 면제를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7일 워싱턴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논의했다. 또 말스 장관은 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미국에 지원하기로 한 30억 달러 중 5억 달러(약 7270억 원)를 우선 납입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 협의체)와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 동맹)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호주가 실제 관세 면제를 받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이 “호주는 미국의 알루미늄 시장을 죽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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