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태 차관보에 디솜브리… 한반도 실무라인 진용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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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상전문 변호사… 부인 한국계
트럼프 1기 태국대사 지낸 ‘중국통’
北美회담 실무 맡았던 앨리슨 후커
앨릭스 웡-케빈 김과 韓정책 맡을듯

미국 국무부에서 한반도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동아시아·태평양(EAP) 차관보에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태국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디솜브리(57·사진)가 지명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실무라인’이 대략적인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계 부인을 둔 그는 한국어도 어느 정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디솜브리 전 대사의 지명 소식을 전하며 “내 첫 임기 동안 그는 주태국 미국대사로 훌륭하게 일했다”고 썼다. 디솜브리 전 대사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태국 대사를 지냈다. 당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 팽창과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기명 칼럼도 현지 매체에 기고했다.

아시아 통상 전문 변호사로 오래 활동한 디솜브리 전 대사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동아시아 국제정치를 전공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7년 이후 홍콩 등 아시아에서 인수합병(M&A), 차입매수(LBO), 직접 투자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활약했다. 홍콩에서 오래 거주해 중국어는 원어민 수준으로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솜브리 전 대사는 지난해 3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긴장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대만, 동남아시아 관련 업무가 늘었다”며 “한국은 언제나 주요 업무 지역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중국통’인 그가 한반도 의제에 깊숙이 관여한 이력이 없는 만큼, 주로 대(對)중국 정책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무장관, 국무부 부장관에 이은 국무부 ‘3인자’ 격인 정무담당 차관에 내정된 ‘한국통’ 앨리슨 후커가 더욱 적극적으로 디솜브리 전 대사와 함께 한반도 정책 업무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후커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다.

이 외에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및 EAP 부차관보, 대북 특별부대표 등을 지낸 앨릭스 웡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 케빈 김 EAP 부차관보 등도 주목받고 있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주한국 미국대사를 제외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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