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가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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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사진=롯데문화재단)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0)가 한국에 있는 팬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 오는 7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다. 양인모는 “한국 무대는 늘 떨린다. 최고의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등과 함께 ‘K클래식’을 이끄는 젊은 연주자 중 한 명이다.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지만, 베를린에서 지내는 날은 한 달에 며칠 안 될 정도로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며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콩쿠르 우승을 통해 적잖은 팬도 생겼다. 양인모는 “연주자로서 나를 이끌어준 특별한 인물은 없다”면서 “콩쿠르를 통해 경력을 쌓으면서 생긴 팬들이 음악가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며, 팬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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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스위스 현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공연 장면. (사진=롯데문화재단) |
양인모는 오는 7월 5~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협연자로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1918년 창단한 유서 깊은 악단이다. 6년 만의 내한공연으로 음악감독인 영국 출신의 지휘자 조나단 노트가 함께한다.
양인모는 “최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연습과 공연을 같이 했는데, 서로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며 “단원들과도 금방 친해졌다. 음악적 교감을 통해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연에선 양인모의 다양한 음악 색깔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시그니처’인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물론, 한국에선 좀처럼 연주하지 않았던 멘델스존 바이올린 연주곡을 선보인다. 양인모는 “시벨리우스는 더 과감하고 자유로운 해석을, 멘델스존은 섬세하면서도 나만의 해석으로 연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인모는 오는 8월 영국 최대 음악축제인 ‘BBC 프롬스’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바쁜 활동 와중에도 작곡가로서의 꿈도 함께 키우고 있다. 양인모는 “언젠가 나만의 곡을 쓰기 위해 매일 조금씩 작곡도 하고 있다”며 “꾸준히 활동하면서 10년, 20년 뒤에도 음악가로 일하는 게 꿈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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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사진=롯데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