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 저출산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특히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을 재차 거론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머스크 미 폭스뉴스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 이런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미국이 지난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 사례도 말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Replacement rate)의 3분의 1 수준이다. 3세대 안에 한국은 현재 인구의 3~4%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며 "아무것도 이 추세를 바꿀 수 없는 듯 보인다. 인류는 죽어가고 있다. 인류는 그런 변화에 대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다.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단기적으로 인공지능(AI)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의 붕괴"라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과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각각 1.67명, 0.78명 수준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2021년 0.81명→2022년 0.78명→2023년 0.72명→2024년 0.75명으로 지난해 9년 만에 반등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