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 CEO “토큰 요금 터무니없어”
백악관 과학기술 자문의장도 동조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사용 단위인 ‘토큰’값이 너무 비싸다는 입장을 제시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프 CEO는 지난주 ‘AI 시대의 제도적 주권’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여기엔 글로벌 기업과 정부가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AI기업에게 데이터 주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실행해야 할 15가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이는 앞서 카프 CEO가 CNBC 방송에 출연해 AI 기업과 관련해 내놓은 비판적 입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AI기업과 기업 고객들 간 파트너십은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AI기업들이 성능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AI 사용 단위인 ‘토큰’ 요금을 터무니없게 비싸게 청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프 CEO는 “내가 만나는 모든 기업의 경영진은 지금 폭발하기 직전”이라며 “그들은 하나같이 ‘아무런 실질적 가치도 창출하지 못하는 유령 토큰에 왜 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느냐’며 격분하고 있다”며 다소 감정적은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WSJ은 카프 CEO의 이 같은 반응은 기존의 거대 테크 기업과 신생 AI 기업 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짚었다. AI 기업과 관련해 미국 정치권이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테크 최전선에서 기업들 간 갈등도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카프 CEO의 인터뷰는 이후 테크 종사자들 간 격렬한 논쟁을 불러왔다. 앞서 백악관 AI 자문을 지낸 데이비드 삭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 사이언스, 클로드 시큐리티, 클로드 리갈, 그리고 ‘클로드 코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자사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영토를 무차별 침범하고 있다”며 카프 CEO의 의견을 옹호했다. AI기업이 AI모델로 부당하게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침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삭스는 “이들의 비즈니스 패턴은 명확하다. 어디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지 유심히 지켜보다가, 그 핵심 분야로 직접 치고 들어오는 방식이다. 하부 모델 층을 완전히 독점한 뒤, 그 지위를 악용해 가장 돈이 되는 알짜배기 시장을 통째로 집어삼킨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AI기업들의 기존 테크 비즈니스에 대한 침공 우려는 카프 CEO만의 독단적 생각은 아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이달 초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AI모델을 단순히 사서 쓰는 단순한 소비자라면, 본질적 독점 가치를 창출하기는커녕 기존 가치를 보존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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