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측근 “호르무즈가 원자폭탄보다 중요…이란이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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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2026.06.10. 울산=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유니버설호가 10일 울산 남구 울산항 원유부이로 정박하고 있다. 2026.06.10. 울산=뉴시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흐센 레자이 군사 고문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더 중요하며,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이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레자이 고문은 전날 열린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추모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통로’이자 국가 억지력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또 “레드라인을 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 나온 발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인 레자이 고문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 중 한 명이다. 1978년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 암살 사건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초강경 반미 성향을 지닌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날 레자이 고문은 알리 하메네이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일을 두고 “그들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며 “순교한 지도자의 복수와 피의 보복은 이슬람 혁명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자 암살이 관행이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쿠란은 적과 맞서 싸우고 침략자를 굴복시킬 것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이란이 카타르와 오만에 공격을 가한 것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걸프 국가들로부터 외교적으로 인정받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주변 국가들이 받아들이도록 강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습은 이란의 무력 사용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평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는 “이란이 아직 전면전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충돌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우리가 알던 과거의 이란이 아니다. 지금의 이란은 생존을 위해 싸우는 새로운 정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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