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장기투자 ‘인내자본’…1조짜리 반도체 펀드 8년간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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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장기투자 ‘인내자본’…1조짜리 반도체 펀드 8년간 운용

中 국영 생보사 주도 합자 펀드 설립
2년간 투자 집행 후 6년간 자금 회수
“반도체산업 육성엔 중장기 자본 중요”

중국 당국이 ‘인내자본(patient capital)’ 육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기업들이 반도체 투자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고 있다. [챗GPT]

중국 당국이 ‘인내자본(patient capital)’ 육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기업들이 반도체 투자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고 있다. [챗GPT]

중국 당국이 ‘인내자본(patient capital)’ 육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기업들이 반도체 투자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고 있다. 성장에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 장기 투자 기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무원 지원을 받는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 ‘중국인수보험’은 지난 10일 총 50억위안(약 1조1060억원) 규모의 합자 펀드를 설립해 반도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상하이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중국인수보험 계열사와 공동으로 설립된다. 반도체 설계 기업을 비롯해 ▲산업 노하우와 자원을 축적한 기업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 ▲연구개발(R&D) 체계를 갖춘 기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새 합자 펀드는 연말까지 설립 절차를 마칠 예정이며, 설립 후 2년간 투자를 집행한 뒤 이후 6년간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필요할 경우 1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중국인수보험은 성명을 통해 “국유자본의 중요한 주체로서 전략적 신흥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국가 전략을 지원해야 하는 책임을 수행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장기적이고 인내심 있는 자본을 제공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같은 날 장시성 정부가 지원하는 고속도로 운영회사 ‘장시간웨고속도로’도 다른 7개 기관과 함께 2억위안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7년간 운영되며 중국 반도체 기업 ‘메타엑스’와 협력업체, 고객사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주 중국 공산당 최고 이론지 ‘추스(求是)’가 사흘 연속 논평을 통해 인내자본 육성을 촉구한 직후 나왔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더 긴 투자 회수 기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장기 투자가 중국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중국에서 인내자본이 더욱 강조되는 배경에는 딥시크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으로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I 관련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투기성 자금이 장기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인내자본 확대’를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중장기 자본이 시장에 원활히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쉬쓰웨이 중국국신홀딩스 회장은 추스 기고문에서 “자본이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게 되면 단기 투자 행태를 조장하게 되고, 이는 인내자본 육성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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