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사망자가 늘고,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멈추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유럽 전역에서 폭염에 따른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수도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퐁텐블로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프랑스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A6 고속도로가 부분 폐쇄됐다.
프랑스 당국은 소방 비행기 두 대를 파리 지역으로 급파했으며, 소방 헬기 두 대와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전국적인 산불이 이미 산지 1만7000헥타르(㏊)(170㎢)를 삼켰다고 밝혔다.
누네즈 장관은 추후 피해 집계가 완료되면 전체 피해 면적이 2만5000헥타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5년 동일 기간 대비 두 배에 달한다.
폭염 여파로 스포츠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그간 전쟁을 제외하고는 취소된 적이 없던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마저 극심한 더위에 일부 구간을 단축했다.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는 경기 경로 기온이 40도에 육박함에 따라 주행 루트를 30㎞가량 단축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폭염으로 프랑스 원자력발전소 세 곳도 가동을 멈췄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폭염으로 원전 3곳을 가동 중단하고, 다른 8곳의 출력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프랑스 안전 규칙에 따르면 각 원전은 발전소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방류할 때 수온을 일정 수준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데, 최근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탓에 발전량을 줄이기로 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수반은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로 인한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사망 12명, 부상 8명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도 1400여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600㏊(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도 산불 위험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자연환경 개선 담당 정부 기관 ‘내추럴 잉글랜드’가 집계하는 화재 심각도 지수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와 미들랜드 지역 산불 위험이 최고 등급인 ‘이례적’ 수준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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