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통사 모바일 트래픽 분석
수분보충 브레이크·하프타임에
이용량 각각 25%·116% 치솟아
“경기 볼때 생긴 흥분 호르몬 탓”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축구 팬들의 연애 방식에도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왔다. 경기 중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위해 도입된 3분가량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와 하프타임이 데이팅앱 이용자들의 새로운 활동 시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영국 이동통신사 버진미디어 O2가 공개한 모바일 트래픽 분석 결과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의 수분 보충 휴식과 하프타임 동안 틴더, 힌지, 범블, 그라인더 등 주요 데이팅앱 이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열린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경기에서는 첫 번째 수분 보충 휴식 시간에 힌지와 틴더 이용량이 25% 증가했다. 특히 틴더에서는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오른쪽 스와이프’가 55% 급증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하프타임에 나타났다. 경기 종료 휘슬 직전과 비교해 틴더·힌지·그라인더·범블의 전체 이용량이 116% 늘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실제 이용자들도 경기 중 잠깐의 휴식 시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런던에서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는 29세 루크 그린은 “데이팅앱은 잠깐 시간이 비었을 때 사용하는 서비스”라며 “경기 중 쉬는 시간이야말로 앱을 확인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이 새로운 대화 소재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여성 이용자들의 프로필에 축구 관련 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경기 시작 직전 축구를 보고 있느냐는 메시지를 받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이벤트가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큰 경기에서 느끼는 흥분과 기대감, 생리적 각성 상태가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 트레이시 킹 박사는 “경기가 잠시 멈췄다고 흥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경기에서 생긴 에너지를 다른 사회적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옮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골이 터지면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면, 지금은 데이팅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가 4강에 진출했을 때 틴더는 매칭 수가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의 29%, 남성의 22%가 잉글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연인과의 성생활이 늘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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