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재기한 김주형 “트로피 무게를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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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정상에
2023년 ‘20세 우승’ 이후 긴 침묵 깼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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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김주형(24)이 약 3년 만에 값진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김주형은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릭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따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섰다. 호주 교포 이민우를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4억 원)를 챙겼다. 이 대회는 2022년 김주형이 초청 선수로 참가해 3위를 한 좋은 기억이 있는 무대다.

김주형의 우승은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한 후 꼭 1001일 만이다. 2022년 8월 윈덤 챔피언십 당시 투어에서 두 번째로 어린 나이(20세 1개월 17일)에 우승을 한 김주형은 이듬해까지 3승을 몰아 담으며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 이후 66개 대회에서 톱3에만 두 차례 드는 등 좀처럼 무관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1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152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우승 뒤 눈물을 쏟은 김주형은 “우승 트로피가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며 “아주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골프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스포츠라는 걸 배웠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인내를 배웠다. 아무리 잘해도 일이 원하는 대로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예상보다 잘 될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투어 통산 4승째를 챙긴 김주형은 김시우와 함께 PGA투어 한국인 최다승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경주(8승)의 뒤를 잇는다. 세계 랭킹도 66위에서 33위로 끌어올렸다. 비미국 출신 25세 이하 선수로는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와 나란히 최다승 공동 3위다. 이 부문 1위는 로리 매킬로이(6승)다. 김주형은 “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된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절친’ 타이거 우즈와의 우정도 드러냈다. 골프 황제 우즈가 창설한 스크린 골프리그 ‘TGL’에서 김주형은 우즈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김주형은 “3년 만의 우승에 가장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내온 게 우즈였다. 그는 많은 부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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