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으로 팀이 많은 승리를 거두는데 기여하고 싶다.”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날(23일) 0-3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NC는 9승 13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꼽히는 LG(19승 7패)에게 첫 루징시리즈를 안기며 이뤄낸 결과라 더 의미가 있었다.
선발투수 라일리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6이닝을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NC의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에는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매서운 구위를 자랑한 라일리다. 총 100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47구), 슬라이더(30구), 커브(12구), 포크(11구)를 고루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라일리는 결국 NC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3승(2패)을 챙기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선발 라일리가 4일 만의 등판에도 제 몫을 다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해줬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라일리는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좋았다. 팀의 승리가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공을 포수 김형준에게 돌렸다.
“오늘 호흡을 맞춘 김형준 선수는 정말 좋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그 능력이 우리의 좋은 케미스트리로 이어지는 것 같다”. 라일리의 말이다.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된 라일리는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5시즌 동안 108경기(선발 82번)에 출전해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작성했다. 특히 365이닝 동안 353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강력한 구위가 강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NC는 이런 라일리와 총 90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의 조건에 손을 잡았다. 힘 있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눈여겨 본 것.
다만 이런 라일리에게도 KBO리그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번 LG전 전까지 성적은 5경기(25.2이닝) 출전에 2승 2패 평균자책점 5.96. 지난 19일 수원 KT위즈전에서는 7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달랐다. 라일리는 ‘절대 1강’ LG 타선을 꽁꽁 묶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라일리는 “앞으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으로 팀이 많은 승리를 거두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NC는 25일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가진다. 25일 선발투수로는 우완 목지훈(1패 평균자책점 8.22)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삼성은 우완 김대호(평균자책점 4.26)를 예고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