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진 전 장관 7시간 조사…尹 부부 우크라 방문 관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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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4 22:20 수정2025.08.04 22:20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4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진행됐고, 박 전 장관은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서 오후 2시부터 7시간가량 조사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장관은 취재진을 향해 "알고 있는 대로, 기억하는 대로 (특검팀에)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23년 7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애초 순방국이던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와 달리 순방 예정 국가가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수장인 박 전 장관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장관직을 수행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들여다보는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기에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데 주목, 그 경위와 관련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재건 포럼 2개월 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주가에 날개를 달아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시세조종에 가담했거나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는 물론, 당시 여행금지 국가였던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지켰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또 박 전 장관에게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관해서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인데, 청탁 사안 중 하나로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이 거론됐다.

청탁이 이뤄진 무렵인 2022년 6월 13일 정부는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9천557억원)에서 15억달러(약 2조479억원)로 늘렸다.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차관 지원 한도가 늘어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ODA 사업 실행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을 압수수색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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