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거리: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은 공자가 농담이라고 한 것에 대해 “자유(子游)가 나라를 다스릴 만한 재주가 있었는데, 좋은 예악(禮樂)을 가지고도 한 작은 고을을 맡아 다스렸던 까닭에 공자께서 애석하게 여겼던 것이다. 그를 애석하게 여긴 것은 한 나라를 맡아 다스릴 수 없었던 것을 애석하게 여긴 것이지, 작은 고을에는 베풀 것이 없다고 한 말은 아니다. 소 잡는 데는 큰 칼을 쓰고 닭 잡는 데는 작은 칼을 쓰듯이 각각 알맞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천하를 잠깐 사이라도 잊지 않은 까닭에 비유해 말씀했으니,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그런데 자유도 분수에 맞는 말로 대답한 것이 역시 이치에 맞는 까닭에 성인이 그를 칭찬했다. 만약 소 잡을 만한 큰 수단이 없다고 한다면 정사에 해가 있게 되는 까닭에 농담이라는 말로 돌리었다. 이것은 말을 겸손하게 해야 한다는 뜻에 지나지 않았으니, 사실은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라고 풀이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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