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소지 혐의 체포…치료용 주장에도 징역 14년
백악관 “신의 표시와 종전 신호로 수감자 교환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을 진행하면서 ‘미국인 석방 대가로 미국이 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별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매우 좋은 대우를 받았다”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가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과 함께 러시아 영공을 떠났다”고 전했다.CNN에 따르면 포겔은 모스크바 소재 영미권 학교에서 10년 가까이 교사로 재직했다. 하지만 2021년 17g의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척추통증 치료를 위해 의사에게 처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일종의 수감자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왈츠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 그리고 보좌관들은 러시아의 신의 표시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잔혹하고 끔찍한 전쟁을 종식한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표시가 될 수 있는 교환을 협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오늘 밤이면 포겔은 미국 땅을 밟게 되고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영국 가디언은 포겔의 깜짝 석방은 미국과 러시아 간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것에 대해 “용감하다”고 발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있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말했지만 세부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포겔은 11일 오후 늦게 미국에 도착한다.
포겔의 가족은 성명에서 “그가 집에 돌아온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안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포겔 가족은 “지금껏 우리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었지만 오늘부터 치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가족은 희망을 품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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