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기대감 커지는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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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헬퍼봇 올리버 역)와 헬렌 제이 션(클레어 역)이 열연하고 있다./사진=NHN링크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헬퍼봇 올리버 역)와 헬렌 제이 션(클레어 역)이 열연하고 있다./사진=NHN링크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주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오는 8일(현지시간)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미국 성소수자연예비평가협회는 3일 열린 '도리안 시어터 어워즈'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브로드웨이 최고 뮤지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리안 어워즈는 기존 시상식과는 다른 시선으로 예술성과 다양성, 사회적 메시지를 두루 갖춘 작품을 선정한다. 영화 '기생충'도 2020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도리안 어워즈의 영화 부문에서 작품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년 11월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공연을 올렸다. 2016년 대학로 초연 당시와는 대조적으로 브로드웨이에선 초반 흥행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점차 현지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요 시상식에서 연일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다룬다. 인공지능(AI) 로봇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한국적 배경을 접목한 참신함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박 작가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울과 뉴욕 양쪽에서 '현지인'으로서 온전하게 저희의 정서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게 (흥행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재 1000석 규모의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2일 뉴욕에서 열린 69회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음악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 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서 단일 작품 기준 가장 많은 수상이다. 1955년 처음 시작된 드라마데스크 어워즈는 토니상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시상식이다. 이 밖에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가 주는 뮤지컬 작품상, 외부 비평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상·극본상·음악상·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오는 8일 토니상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등 토니상 1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허세민/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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