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스테디셀러인 필사책이 진화하고 있다.
스타 영어 강사이자 26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세진의 신간 필사책은 고전 작품 속 영어 명문장을 따라 쓰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은 <마음이 흔들릴 때, 바로 영어 필사>.
저자는 학창 시절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학습장애까지 있었던 그가 영어에 흥미를 느끼며 꿈을 키운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힘든 순간마다 즐겨 읽었던 책의 문구를 반복해서 써 내려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에세이 곳곳에는 저자의 인생을 바꾼 영어 명문장이 소개된다. 따라 쓸 수 있는 칸도 따로 마련돼 있다.
동양 고전 속 명문장도 있다. 예컨대 당나라 시인인 이백이 '하늘이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은 반드시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언급한 '천생아재필유용(天生我材必有用)'을 같은 뜻의 쉬운 영어 문장으로 번역했다. 이외에도 '해리포터의 죽음의 성물' 등 친근한 영어 원작 속 문장을 담았다.
책은 180도로 펼쳐지는 사철제본(종이를 실로 엮은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꺼내 쓸 수 있다. 저자는 필사의 힘을 이렇게 강조한다.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가진 제가 해냈기에, 분명 여러분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읽고 따라 쓰기만 해도, 영어 공부 그 이상의 동기부여와 위로를 선물 받을 거예요."
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