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8강 대진 완성…유럽과 대등한 브라질-사우디의 강세, 국가 주도의 인프라 개선-대대적 투자의 성공

1 week ago 10

알힐랄의 파흐드 빈 사드 빈 나펠 회장이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4-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한 뒤 라커룸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알힐랄 페이스북

알힐랄의 파흐드 빈 사드 빈 나펠 회장이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4-3으로 이겨 8강에 진출한 뒤 라커룸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알힐랄 페이스북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유럽 강호들의 선전은 여전하지만,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의 약진이 유독 눈에 띈다.

이번 대회 8강에는 유럽 5팀, 브라질 2팀, 사우디 1팀이 올랐다. 5일(한국시간)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알힐랄(사우디),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첼시(잉글랜드)가 격돌하고, 6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도르트문트(독일)가 맞붙는 대진이 완성됐다.

브라질 팀들의 약진 배경으로 자국 리그의 재정적, 구조적 개혁이 있다. 시민단체였던 축구 클럽을 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SAF 법안’을 2021년 통과시킨 것이 전환점이었다. 이로써 구단, 채권자,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법적 안정성이 마련됐고, 이를 통해 명확한 재무 구조와 외국인 투자 유치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이전까지 제한적이었던 투자가 브라질 리그에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인구 2억의 거대한 시장과 세계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는 엄청난 축구 열기에 눈독을 들이는 유럽 자본이 밀려들었다. 잉글랜드(EPL)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동 구단주 존 텍스터는 보타포구를 인수했고, 맨체스터 시티를 보유한 시티풋볼그룹은 EC 바이아를 품었다. 플라멩구, 파우메이라스 등은 유럽 수준의 훈련 인프라를 갖추며 리그 전체의 수준도 상승했다.

알힐랄로 대표되는 사우디의 선전도 예사롭지 않다. 이 배경에도 국가 주도의 막대한 투자와 전략이 있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정책 아래 스포츠산업을 국가 차원의 성장동력으로 삼았고, 국부펀드(PIF)를 통해 알힐랄,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알아흘리 등 주요 클럽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리그의 세계화를 도모했다.

알힐랄은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야신 부누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여기에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시모네 인자기 감독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과감한 투자는 세계무대에서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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