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프랑스에 0-3 완패…VNL 1승11패로 마무리

여자배구대표팀이 초라한 성적으로 2025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무리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푸에르토리코)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일본 지바 포트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3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에 세트스코어 0-3(17-25, 19-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1패, 승점 5로 대회를 마감했다.

1세트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상대에게 서브 에이스 4개를 허용했다. 더욱이 공격마저 풀리지 않으면서 17-25로 내줬다. 2세트는 초반 접전을 펼쳤지만, 5-6에서 내리 5실점하며 흐름을 완전히 프랑스에 내줬다. 3세트도 시작하자마자 연속 4실점하며 끌려갔다. 이다현(흥국생명·5점)과 이주아(IBK기업은행)의 속공을 앞세워 한때 14-14 동점을 만들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21-25로 세트를 내주며 0-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VNL은 총 18개국이 참가하며, 최하위 한 팀은 자동으로 강등돼 다음 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주차는 4전패했고, 2주차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는 캐나다를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3패를 떠안았다. 3주차 일본 지바에서도 폴란드,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를 상대로 연패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잔류와 강등의 운명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펼쳐질 태국-캐나다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13일까지 한국의 순위는 17위(1승11패·승점 5)인데, 캐나다는 16위(2승9패·승점 8), 태국은 18위(1승10패·승점 5)로 접전이다. 14일 최종전에서 태국이 캐나다를 이기거나,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승점 1이라도 추가할 경우 한국은 최하위로 밀려 강등이 확정된다. 반대로 태국이 승점을 얻지 못하면 한국이 가까스로 잔류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특히 공격력이 강소휘(한국도로공사·151점)에만 집중돼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지 못했다. 김연경(은퇴),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 공격수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침체에 빠져있는 여자배구의 확실한 세대교체가 절실해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ke@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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