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홈과 원정경기 성적의 편차가 워낙 컸던 탓에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영향이 크다.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왼쪽)도 29개의 홈런 가운데 24개를 홈에서 쳐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위권을 형성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동아가 진행한 개막 특집 설문조사에 참가한 전문가 20명 모두 삼성이 5강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 시즌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홈경기 총 관중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만 명을 넘은 것(104만6094명)은 팬들의 엄청난 기대치를 보여준 대목이다.
그러나 삼성의 전반기 성적은 8위(43승1무44패)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45승3무41패)와 격차가 2.5경기로 크지 않지만,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여기에는 홈과 원정의 편차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올 시즌 홈경기에서 27승19패(4위)를 거뒀지만, 원정에선 16승1무25패(9위)로 좋지 않았다. 8~10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도 모두 패한 탓에 16일까지 이어지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냥 편하게 보낼 수 없는 상황이다.
세부 기록도 차이가 크다. 올 시즌 쳐낸 93홈런(1위) 중 무려 67개를 홈에서 기록했다. 원정경기 홈런 순위는 7위(26개)에 불과했다. 라이온즈파크가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대표적 타자친화적 구장이라 홈런의 차이는 감안할 수 있지만, 팀 타율마저 홈경기 0.292, 원정경기 0.239로 편차가 심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홈경기 4.33(7위), 원정경기 4.18(5위)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공격력의 차이가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런 1위(29홈런)에 올라있는 르윈 디아즈 역시 홈 46경기에서 쳐낸 홈런이 24개(82.8%)에 달한다. 원정 42경기에선 5개의 아치만 그렸다.
홈경기 승리는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이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넘어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원정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를 가져와야만 한다. 삼성의 후반기 과제도 명확해졌다.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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